![]() 살아있는 생명체로서는 당연히 접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만 이들의 음악은 실로 묘하다.이런걸 아이러니라고 표현할 수 있겠는데 너무나 뻔하게 나를 감싸는 air와는 사뭇 다르게 비교되는 이 들의 음악은 이름때문에 더 도드라져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음악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장르로 나누기 보다 여기에서 얘기하는 종류라는 것은 느낌에 관한 문제 혹은 시도나 방법, 실험에 관한 얘기가 될 지언데 여지껏 접하지 않은 그래서 신기하고 독 특해서 매력적인 그런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꼭 따로 떼어져서 존재한다. 차트와 시장에서 주목 받고 사랑받는 음악들이 있고 회자되는 음악들이 있는 반면 마치 땅 속 깊은 곳에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서 땅을 헤집고 나와서 기괴한 형태의 나무가 되어 강력하게 자신의 존재와 그늘을 드리우는 그런 음악들이 있는 것이다. 처음엔 잘 모르다가 어느덧 내 생활에 조금씩 들어와서 이따금씩 , 사실 좀 특이한 상황일때, 위로가 되는 그런 음악들. air는 내게 그런 존재이다. 이런류의 음악엔 사실 난 도통 관심은 없었다. 일렉트로니카 라는 장르로 구분이 될 수 있으려나. 딩딩딩딩 하는 전자음과 반복되는 라인에 난 흥미가 없었던 것이다. 내겐 뭔가 가사가 나오고 가수와 내가 대화를 하는 듯한 즉 내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듯한 노래에만 집중하게 되는 그런게 있었으니까. 아직도 연주곡과 클래식 음악에 관심없는것은 그런 이유. remember는 듣자마자 air가 누구인지 찾아보게 만든 곡이다. 귀에 익숙해서 많은 사람들이 들으면 알 노래이지만 이노래가 재밌는 이유는 remember와 forever로 시작해서 끝이 난다는것. 그 두 단어만으로 의미를 너무 잘 설명하고 있지 않은가. 상상하게 만들고 숙연하게 만들고 막연하게 만들고 하던일을 종종 멈추고 집중하게 만드는 신기한, 내게는 '이상한 나라의 폴' 만화에서 폴이 이상한 구멍으로 떨어지던 그런 느낌의 노래. 그리고 에어의 국적이 프랑스인것도 무언가 언밸런스하게 재미있다. 도시적인 쿨한 일렉트로니카에 소프트하고 따뜻한 감성을 가졌다고 표현하는게 맞을것 같다. 기계음들을 교묘하게 서정적으로 감싸 는 멜로디라인과 분위기 연출의 힘을 가진 듀오이다. 아마 100% 기계적이였으면 내가 좋아했을 리가 없겠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노래의 잘게 쪼개지는 드럼소리가 좋고 보컬의 음색 사이사이에 들려오는 뿅뿅뿅뿅 소리가 너무나 감미롭다. 잠이 안오는 새벽 잡다한 생각들로 헝클어져있는 머릿속에 선명하게 들어오는 두 단어. 이 느낌을 선사해준 air에게 감사. 파티에 가고 싶어졌다. * 사진은 2007년 앨범,pocket symphony 재킷인데 건축모형 사람같아서 재미있다.
![]() 영원한 것은 없다는 공인되지는 않아도 암묵적으로 대부분이 동의하는 진리를 몸으로 보여주 는 이가 있었으니, 그녀가 머라이어 캐리이다. 처음과 지금이 너무나 달라져서 말이다. 1970년 3월 29일생, 1990년 1집 'Mariah Carey' 로 데뷔했고 그 다음은 굳이 설명을 안해도 우 리가 알고있다시피 팝의 디바로서 90년대 휘트니 휴스턴, 셀린느 디온등과 함께 한 시대를 장 식했다. 그녀의 약간은 허스키한 보컬과 7옥타브를 넘나든다는 신기에 가까운 고음처리와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과의 작업, 그녀만의 말그대로 sweet한 팝 넘버들은 마치 '머라이어표' 노래처 럼 라디오, 길거리, 레스토랑, 달리는 차 안 그 어느곳에서도 항상 들려왔었다. 처음으로 샀던 그녀의 앨범은 daydream 이였던것 같다. 까만색 흑백사진의 표지.그 앨범에선 melt away라는 노래를 진심으로 정말이지 너무나 순수하게 100% 순도로 좋아했다. 아껴듣기 위해서 일부러 자기 전에 꼭 그 노래만 듣고 잠이 들었고 때로는 졸리운데도 일부러 다시 듣고 또 듣고 했었다. 나지막하게 낮게 깔리는 그녀의 보이스와 가사와 노래의 분위기가 뭔가 어린 나에게 엄청나게 멋진 '애정관계'의 흔적들에 대한 상처나 그런 표상으로 느껴져서 혼자 의미부 여를 많이 했던 것도 같다. 가사를 다 외우는 것은 물론, 혼자 언니방에 들어가서 노래를 틀어 놓고 립싱크 연습도 많이 했었다. 어쨌건 그 뒤에 나왔던 butterfly앨범과 rainbow앨범까지는 구입을 했었고 지지를 보내고 있었지 만 점점 그녀의 가슴이 커지고 얼굴이 달라지고 그러면서 그전의 노래와도 다른 뭔가 이질적인 공허함이 느껴져서, 약간의 실망감과 함께 왜 이런식으로 변해갈까 라는 생각에 혼자 한탄했었 다. 사실 한탄한 사람은 나 뿐만이 아니였던 것 같다. 언론 매체에서 네티즌들의 글에서 머라이어 에 대한 안 좋은 글들이 사실 꽤나 넘쳐댔었다. 이제는 한물 갔다느니, 성형에만 집착한다느니, 끝없이 커지는 가슴에 대한 글들. 정작 그녀의 노래에 대한 글들은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리고 예전같지는 않아도 꾸준하게 다시 인기를 유지하는 -사실 딱히 조사를 하는건 아녀서 잘은 모르겠지만- 머라이어 캐리를 생각해보면, 성형은 뭐 개 인의 선택인거고 그냥 스쳐가는 아이돌 스타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의 노래를 지금 들어도 여전히 귀에 맴돌며, 그녀가 이뤄놓은 업적 같은 것들이 단순히 외형적인-물론 다소 실망스럽긴 하지만- 변화때문에 바래지기엔 더 가치가 있으며 여전히 반짝거리는 목소리를 지닌 가수이니까. 열광적으로 나의 favorite 가수로 머라이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노래들은 가끔씩 정말이지 편안하고 기분좋게 날 반겨준다. 학창시절의 향수에 젖는것도 사실이 지만 그시절 꽤나 많은 시간 함께였던 것 같아서 기분도 좋고. 할머니 심부름으로 은마상가 지하 슈퍼에 가서 물건들을 사서 비닐봉투를 들고 오면서 거쳤던 20동에서 19동 가는 장미넝쿨의 향기. 그런것들과 함께했던 음악이였다고 생각해 두자. ![]() 내게는 여전히 괜찮은 가수이고 2005년쯤 내놨던 emancipation of mimi 앨범에 있던 노래들중에 가장 좋아했던 노래. 중간으로 갈수록 고조되어가는듯한 혹은 몰입되어 가는 듯한 그런 구성이 맘에 들었다. 그녀의 특징인 높은 음역이 잘 나타나 있는 노래이기도 하고 기분 좋은 여름밤 차안에서 흘러나오고 알싸하게 코끝을 스치는 나무향기와도 꽤나 잘 어울릴 법한 곡. 7월의 넷째주 일요일, 내 방 윈엠프에서 듣다가 뭔가 나 혼자 듣기엔 아까워져서 굳이 컴퓨터를 켜 고 글을 쓰게 만든 노래이기도 하다. 요즘같은 때엔 underneath the stars(daydream 앨범)도 무척 괜찮다. 로맨틱한 여름밤에 잘 어울린다. 로맨틱, 로맨틱. 로맨틱에 집착하는걸 보면 진정 연애를 시작해야할 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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